하나열 바이블 스토리 성경 해석(하나님 중심적)

1. 인본주의 배제


하나님 중심적 성경 해석의 1차적인 전제 조건은 인본주의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구속사적 관점이나 하나님 나라 중심의 성경 이해를 추구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해석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문제다. , 우리를 중심으로 그러한 관점들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것이 인본주의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하나님 절대의존적 존재로의 회복이며, 둘째는 성경의 인물들을 비영웅화 하는 것이다.


1) 하나님 절대의존적 존재 회복


우리는 하나님을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로 생각하거나 상처가 났을 때 붙이는 일회용 밴드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거나 아쉽고 다급할 때 찾았다가 그 상황이 끝나면 마치 언제 찾았느냐는 식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사는 것이다.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아니며, 아쉬울 때 찾아 붙이는 반창고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목표이신 분이다. 그 외에 어떤 것도 거기에 추가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으며, 하나님의 요구는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의 중심에 언제나 하나님이 자리 잡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자아만족적 존재에서 벗어나 하나님 절대 의존적 존재로의 변화를 뜻한다.


2) 성경 인물들의 비영웅화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에 대한 관점은 주로 성경의 인물들이 무엇을 했으며, 그들의 행위에 대해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셨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성경의 인물들을 신앙의 영웅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행위를 신앙의 모본으로 삼아 하나님의 강복(降福)을 얻는데 초점이 있었다. , 언제나 내가 신앙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인본주의라고 한다. 인본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인본주의적 신앙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본주의를 배격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인물들을 반드시 비영웅화해야 한다. 그래야 평범하다 못해 부족하기조차 한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열심을 통한 성경 이해


하나님은 특별할 것 없는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택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통한 은혜가 부족하고 연약한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이것을 여호와 하나님의 열심이라고 한다.


1)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하나님의 선택에는 조건이 없다. 노아를 택하신 것,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 이스마엘보다 이삭을 택하신 것, 에서보다 야곱을 택하신 것에는 어떤 선행되는 조건이 없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 있을 뿐이다. 노아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그분의 열심을 통해 의로운 자가 된 것일 뿐 그들에게 선택을 받을만한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 또한 이삭과 야곱도 그들이 어떤 인간적인 행위를 하기도 전에 이미 선택을 받았다. 선택을 받지 못한 이스마엘과 에서가 오히려 선택을 받은 이삭과 야곱보다 나은 면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이삭과 야곱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 하나님은 선택을 받을만한 그 어떠한 조건도 갖추지 못했던 그들을 주권적으로 선택하셔서, 오직 하나님 그분의 열심을 통해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신 것이다(9:7).


2) 하나님의 속성을 통한 은혜


하나님은 보잘것없는 인생들을 주권적으로 선택하셔서 그분의 속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셨다. 출애굽기 34:6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다섯 가지 속성이 제시되고 있다: 자비로우심, 은혜로우심, 노하기를 더디하심, 인자가 많으심, 진실이 많으심 등이다. 하나님은 이 다섯 가지 속성을 가지고 열심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 것이다.


3. 성경 원어를 통한 성경 이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읽는 성경은 번역 성경이다. 번역 성경은 태생적으로 원어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성경을 기록한 언어는 고대어다(물론 지금도 이스라엘과 그리스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성경이 기록된 당시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고대어를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 성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기록한 원어를 꼭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목회자들도 어려운 성경 원어를 일반 성도들이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목회자들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반드시 성경 원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원어 관주 활용과 원어 동사의 특징을 활용하는 것이다.




1) 원어 관주 활용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헬라어는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더욱이 히브리어는 한동안 사어(死語)였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한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단어가 쓰인 용례들을 확인해봐야 그 의미가 명확해 진다. 하지만 그동안 영어 관주나 한글 관주는 있었어도 원어 관주는 전무했기 때문에 원어의 용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도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달로 원어 관주를 활용하는 것이 아주 쉬워졌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BibleWorks’, ‘Logos Bible’, ‘바이블 렉스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원어 관주를 확인해서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그 뜻을 성경 해석에 적용함으로써 성경 말씀의 진의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원어 동사의 특징 활용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각각의 동사의 특징이 있다. 히브리어는 7가지 동사의 형태가 있으며, 헬라어는 한 동사가 무려 28가지로 변화한다. 이러한 동사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동사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이해해야 한다. 히브리어는 각 동사의 형태를 자세하게 확인해야만 그 동사의 주체와 객체가 명확해지고, 행위의 대상이 분명해진다. 특별히 사역동사는 그 주체와 객체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주체와 객체가 바뀔 수가 있다. 만일 바뀐다면 본문과는 정 반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우리 성경에서 그러한 예들이 다수 발견되다. 또한 헬라어는 각 동사가 가지고 있는 시제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그 동사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예를 들면, 부정과거시제는 과거에 한번 일어났던 단회적 사건이 미래에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이러한 특징을 모르게 되면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어가 가지고 있는 동사의 특징을 바르게 숙지하고 있어야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여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