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하던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원하던 것은 약간의 적선이었다. 그 이상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기대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베드로가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발과 발목에 힘이 생겨서 뛰며 걷게 되었다. 그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린 것이다.
그가 기대했던 것은 동전 한 닢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에게 돈 대신에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었다. 그 순간 그의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 만일 동전 한 닢의 적선이었다면 그는 계속해서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어서 걷게 됨으로써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가 되었다.
황금만능주의에 살고 요즈음,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 있는 그 황금은 동전 한 닢에 불과한 것이다. 그 한 닢을 얻었다고 해도 또 다시 그 한 닢을 얻기 위해서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아니, 영원히 그 한 닢을 얻기 위해서 구걸하는 존재로 살다가 인생을 끝내고 말 것이다.
베드로는 그런 우리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고자 한다. 그 이름만이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만이 황금만능주의 불구자가 되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인류에게 진정한 미래를 줄 수 있다.